[2018.04.20]노벨 경제학자
어제 팀장님의 소개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버트 앵갤 교수님과 만나서 내가 예전부터 생각하던 파생상품 관련 전략을 프레젠했다. 물론 좋은 반응은 얻지 못했고, 공동 프로젝트도 거절당했다. 한없이 작아지는 자신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이런 기회를 주신 팀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했다. 좋은 경험이었다. 내가 언제 노벨 경제학자와 단 둘이 방안에서 한시간동안 내 프로젝트 설명을 할 기회가 있겠는가 싶다.
데이터 사이언스를 공부한 이후 많은 좋은 일들이 생기고 티비에서만 보던 사람들도 개인적으로 만날 기회가 생기고 있다. 작년에는 라자드 CEO 켄 제이컵스와 매주 만나 내 프로젝트를 설명했었고, 2주 전에는 S&P 글로벌의 CEO 더그 피터슨에게 또 둘이서 단독으로 내 현재 프로젝트를 설명할 기회가 있었다. 어제는 노벨 경제학자와 단독으로 한 시간을 보냈고, 오늘은 골드만 삭스의 Chief Data Officer와 cryptocurrency 관련 빅데이터 프로젝트에 대해 한 시간 가량 논의를 할 시간을 가졌다.
이 모든 것이 다 팀장님을 잘 만나서 가능하게 되었단 걸 생각해보면 사람의 인연이 얼마나 귀중한지 깨닫게 된다. 신기한 것은, 내게 팀장님이 정말 감사한 분이듯이 팀장님도 한 때 구글에서 그런 좋은 팀장님을 만나셨다고 하신다. 그 팀장님의 팀장님은 미시경제학의 대가 Hal Varian 교수님으로, 현재 구글의 Chief Data Scientist이신 분이다. 이것이 왜 신기한가하면, 수년 전 보스턴에서 V교수와 함께 헤지펀드를 만들고자 했을 때, V교수는 본인이 30살일 때 본인의 뒤통수를 제대로 친 상사 이야기를 하곤 했다. V교수도 사실 보통 능력자는 아니어서, 30살 때 헝가리 국가 예산을 홀로 짰던 사람이었고, 그 당시의 상사에게 제대로 뒤통수를 당해서 아직도 용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했었다. 그러고서 당시 30살이었던 나의 뒤통수를 제대로 쳤었다.
군 시절, '화'라는 것이 얼마나 이 사람 저 사람에서 옮겨가며 전염되는 것인지 자주 관찰할 기회가 있었다. 화뿐만 아니라 폭력도, 인자함도, 덕도 모두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윤회하는 것을 두고두고 관찰했다. 결국은 V교수의 상사가 V교수에게 행한 악행이 V교수를 통해 내게 전가되었듯이, Hal Varian교수님이 팀장님에게 베푼 덕이 팀장님을 통해 나에게까지 미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러한 순환이 결국 인연이란게 아닌가 싶다.
나도 언젠가 나의 팀을 갖게 되면, 지금 팀장님처럼 덕을 많이 베풀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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