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게 살아야지.

30년동안 줄곧 무언가 목표하고 그것을 이루어야만 행복할거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다. 현재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곧 내 꿈을 내려놓고 안주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많은 국가들을 다니면서도 그 국가들을 관광하거나 여행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벳부에 살면서도 유후인을 가지 않았고, 뉴욕에 있으면서 자유의 여신상 구경도 못했다. 그런 마음가짐을 가지면 더 열심히 살 줄 알았지만 문제는 정작 그런다고 해서 딱히 더 열심히 산 것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나는 그저 게을렀다. 게을러서 현재를 소중히 채우지 못했던 것 뿐이다. 놀 것은 다 놀고, 허비할 시간은 다 허비했다. 그러면서 계획이 어긋날 때에만 스트레스 받으며 노력하여 다시 돌려세웠다.

와이프는 현재를 매우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미래에 대해 큰 계획이나 걱정은 하지 않는다. 그만큼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를 값지게 채우기를 바란다. 그러다보니 현재보다 미래에 지나친 가치를 두는 나의 태도가 가져오는 문제가, 단순히 나를 넘어서 가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 스스로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해진다. 이제 현재를 더 행복하게 살기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