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도 지나간다. 올 한해는 머리털나고 가장 열심히 산 한해였는데도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수학, 코딩, 머신러닝, 딥러닝, 강화학습, 심리학, 많은 것을 손대면서도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다는 느낌이 든다. 20대를 허송세월한 대가가 이건가 싶기도 하면서도 그 때 내가 허송세월하지 않았으면 이제와서라도 열심히 할까 싶기도 하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한 해 결산을 해 본다.

A. 커리어: 커리어면에서는 그저 유지하는 한 해였다.

2019년 점검

1. 켄쇼/S&P에서 커리어 유지: 유지가 목표였으니 달성은 한 셈이다. 여러 프로젝트를 겪고 실수도 많이 했다. 그래도 그 실수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2. 컴퓨터과학 석사 입학: 조지아텍 석사는 조금 부족한 면이 있어서 그만두었고 스탠포드 석사는 불합격했다. 개슬픔에 잠김. 아무래도 컴퓨터과학 학사 기본기가 없어서 힘들 것 같은데 다시 재지원은 해 보았다.
3. 심리학 석사 입학: 달성

2020년 목표

1. S&P에서 커리어 유지
2. 컴퓨터과학 석사 입학
3. 다음 단계 준비: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원래 2022년 초를 목표로 예정되어 있던 다음 단계가 조금 가속도를 붙어 내년 중반이면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B. 학업: 아마 태어나서 가장 많이 공부한 한해였던 것 같다. 스탠포드 수업들과 심리학 수업들을 들으면서 CFA 2차도 봤다.

2019년 점검

1. 컴퓨터 과학 석사 12학점 이상, 평점 3.7이상 취득: 달성, 스탠포드에서 총 15학점을 들었고, A+가 한과목, 나머지 A를 받았다.
2. 심리학 석사 6학점 이상, 평점 3.7이상 취득: 달성, 뉴욕시립대에서 총 9학점을 들었고, A- 한과목, A 두과목을 받았다.
3. Udacity PyTorch 강의 수료: Udacity는 안했지만 PyTorch는 어느 정도 배웠다. 그래도 난 텐서플로우파라서...
4. Fast AI 딥러닝 강의 수료: 미달성. 듣기 싫다.
5. Udacity AI Trading 수료증 취득: 미달성. 파트1이 너무 쉽고 쓰레기여서 파트2 구입하지 않았다. 완전 돈낭비.
6. Udacity DRL 수료증 취득: 미달성. 마찬가지로 과정이 너무 쓰레기였다. 쉬운 파트만 장황하게 설명하고 어려운 파트는 논문으로 대체하는... 두번 다시 내 인생에 Udacity는 없다.
7. CFA 2차 통과: 달성.
8. QS Advanced Algo Trading 읽기: 미달성. 트레이딩쪽 공부는 지금 미래 계획과 조금 어긋나서 잠정 보류한다.
9. Sutton RL 책 읽기: 미달성. 읽는 중인데 이건 내년으로 미뤄야겠다.
10. Lapan RL 책 읽기: 달성. 책이 그저 그랬다.
11. SR RL 책 읽기: 달성. 책이 그저 그랬다.

위의 2019년 목표 외에 한 공부는, Coursera Deep Learning 시리즈를 끝냈고, 머신러닝 트레이딩 책 한권을 끝냈고, C 프로그래밍 책 한권을 끝냈고, 딥러닝/강화학습 관련 대회 두 가지 참가해서 탑10안에 들었고, 육아 공부를 했다. 대학원 수업만 해도 24학점을 들었으니 이를 육아와 병행한 2019년의 나에게 머리 쓰담쓰담을 해 준다.

2020년 목표

1. 심리학 석사: 컴퓨터과학 석사 입학시 9학점, 아닐시 18학점, 평점 3.7이상 취득
2. 컴퓨터과학 석사: 입학시 13학점, 평점 3.7이상 취득
3. CFA 3차 취득
4. Sutton RL 책 읽기
5. Hands-on ML 2차 개정판 읽기
6. GRE Subject Math: 수학 기본기가 없어서 기본기를 다질겸 Subject Math의 커리큘럼을 따라가 보기로 했다.
7. LeetCode 문제 풀기

내년은 그저 석사 수업 듣는 것에 많이 집중할까 싶다.

C. 건강: 건강 부문 목표는 항상 실패한다. 그래도 다시 한번 되새긴다.

2019년 점검

1. 일주일에 2회 이상 운동하기: 실패. 정말 몇.번. 했다.
2. 체중 60대 유지: 실패
3. 절주: 어느 정도는 성공한 것 같다. 이젠 취하도록 마시고 싶지가 않다. 나이 때문인 것 같다.
4. 절식, 꼭꼭 씹어먹기: 실패. 밥먹을 땐 생각이 나지 않는다.
5. 규칙적인 수면: 실패. 새벽에 자는 일이 많았다.

2020년 목표

1. 일주일에 2회 이상 운동하기
2. 체중 60대 유지
3. 절주
4. 절식, 꼭꼭 씹어먹기
5. 규칙적인 수면

D. 자기계발: 올해는 일기를 정말 많이 못 썼다. 대학원 수업에 치이고, 육아에 치여서 여유가 없었다.

2019년 점검

1. 일주일에 한 편 이상 일기 쓰기: 17편이니 3주에 한번 쓴 셈이다. 내년에는 분발해야겠다.
2. 한 달에 두 권 이상 책 읽기: 책은 읽지 않았지만 Blinkist라는 도서 요약앱을 통해 요약본을 19권 읽었다. 아, 그리고 영도진리교에 귀의해 모든 시리즈 전편 36권을 읽었으니 아아 보람된 2019년이었다.

2020년 목표

1. 일주일에 한 편 이상 일기 쓰기
2. 한 달에 두 권 이상 책 읽기

E. 가족: 올 해는 정말 육아 때문에 정신없었고 힘들었다. 양가 부모님 도움을 받지 못하니 둘이서 데이트도 한 번 못하고 와이프도 너무 힘들어 했다. 새해엔 아기를 데이케어를 오전이라도 보내기 시작하니 많이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2019년 점검

1. 매일 기도하기: 실패
2. 매주 2회 이상 20분 가족과의 티타임: 티타임은 아니지만 가족과 시간은 많이 보냈다.
3. 매주 일요일은 가족의 날: 가족의 날이고 뭐고 거의 휴일은 가족의 날로 보냈다. (와이프는 만족 못하겠지만)
4. 매월 말은 반성의 시간: 실패
5. 매분기 말은 가족 계획 및 개선점: 실패

2020년 목표

1. 매일 기도하기
2. 매주 2회 이상 30분 가족과의 이야기 시간
3. 매주 일요일은 가족의 날
4. 매월 말은 반성의 시간
5. 매분기 말은 가족 계획 및 개선점

결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육아도 도우면서 대학원 수업 총 24학점을 듣고 전문서적 5권, 소설 36권, 도서요약 19권을 읽고, CFA 2차를 통과했으니 학업면에서는 이보다 더 할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2018년과 마찬가지로 건강 관리를 실패해서 응급실도 다녀왔고, 육아를 병행했다지만 그래도 와이프를 힘들게 했다. 내년에는 조금 더 건강관리와 가족에게 신경쓰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