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전광

평점: 1점

사실 1점을 줄 정도까지는 아닐지도 모르겠다. 객관적으로 평하자면 2점 정도가 될 것이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지난 몇 년간 부쩍 비과학적인 이야기들을 개인적으로 극도로 미워하게 되었다. 단순히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을 빙자한 비과학을 혐오하게 되었다. 이 책도 서울대 법대 출신이 썼다고 광고해서 다른 역술/무속인 책처럼 운명 운운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현대 부모로서 어떻게 이름을 지으면 좋을지 조언을 해 주는 책인줄 알았는데, 운명은 물론이고 전생과 윤회까지 나온다. 우스운 것은 여러 학자들의 이론 - 그가 '학자'라 일컫는 이들은 무속인, 역술인들이다 - 은 근거가 없고 비과학적이니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를 반복하는데, 굳이 그 이론 하나하나를 상세히 소개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나열한 후에 그런 이야기를 한다. 그러고서 본인이 믿는 음양오행의 특정한 학설에 대해서는 일화적인 근거들을 토대로 독자를 설득하려 든다. 뭐 마치 이건 인격신을 믿는 종교인이 다른 종교를 지칭해서 비과학적이라고 하면서 본인의 신은 실재하고 근거가 있다고 부르짖는 것과 같은 코메디다. 심지어 책 분량이 400페이지가 넘는데, 그 중 150페이지는 인명용 한자를 수록하는 어마어마한 지면 낭비의 만행을 저지른다. 내가 미국에 살지 않아서 한국 책 구하기가 힘들어 온라인 구매를 하지 않았다면 절대로 사지 않았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