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저자: 니콜라스 카

평점: 3점

한 줄로 책을 요약한다면, 인터넷이라는 미디어는 인간의 뇌를 변화시켜서, 예전처럼 긴 글을 독서하는 능력을 떨어뜨리는 반면 방대한 정보 처리를 가능하게 한다, 정도가 될 것 같다. 초반에는 뇌의 가소성에 대한 설명과 함께, 미디어라는 수단이 기술 발전과 함께 어떤 식으로 사람의 뇌를 변해가는지를 탐구한다. 우스운 것이, 책 - TV - 인터넷으로 미디엄이 변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한 곳에 가만히 앉아 집중하여 책을 읽는 것이 어려운지를 설명하는데, 그것이 너무나도 집중하기 어렵더라. 사실 올해 들어 부쩍 느끼기는 했다. 난 원래 주의가 산만한 편이었는데, 점점 더 산만해지고 있는 느낌이고 종종 사람과 일대일 대화에서 혼자 다른 생각으로 새는 일이 잦아졌다. 독서도, 아직까지 소설은 정독할 수 있겠는데 이러한 비문학책은 도저히 한자 한자 정독할 수가 없다. 그래서 결론이 뭔데? 빨리 결론만 말해! 아니 몇 페이지면 충분히 전달할 말을 무슨 수십 페이지에 할애해서 하는데? 하는 답답한 마음이 뭉게뭉게 드는데, 바로 이 책은 그런 산만함의 원인을 연구하고 진단하는 책이다. 

물론 정독하지 않았다. 솔직히 미디어 설명하는데 로마 제국 멸망부터 구텐베르크 인쇄기까지 상세하게 들어가서 수 페이지를 할애해대는데 나같이 산만한 21세기 유인원이 버텨낼 재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