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아르테미스

저자: 앤디 위어

평점: 2점

평점 분류를 좀더 세분화했다면 아마 2.5점을 주었지 않나 싶다. 일단 소설은 무조건 재밌어야 한다. 나는 소설에서 교훈이나 지식을 절대로 찾지 않는다. 무조건 소설은 재밌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막 대단히 재미있는 것도 아니어서 2점을 주었다. 파올로 코엘료의 '스파이'를 2점 주었는데 사실 그보단 나아서 2.5점이 맞지 않나 싶다.

전반적으로 인물 설정과 1인칭 시점의 괴리가 너무 커서 몰입이 힘들었다. 주인공은 짐꾼으로 일하면서 불법 밀수업을 부업으로 하고, 아버지에게 용접 기술을 배운 날라리 기질도 조금 있는 쿨한 여자다. 문제는 작가가 이 주인공의 1인칭 시점에서 소설을 써내려가는데 지나치게 설명충인 부분이 있는데다가, 과학적인 디테일에 지나치게 신경을 쓴 나머지 도저히 주인공의 인물 설정에서는 알 수 없는 지식들 - 온갖 물리, 화학 관련 지식 - 까지 디테일하게 주인공의 시점에서 서술하는 것이 몰입을 방해한다. 마션에서야 주인공이 훈련받은 우주항공사인데다 식물학자니 그런 지식이 있는게 부자연스럽지 않았는데, 여기서는 불법 밀수업하는 짐꾼이 FFC 케임브리지 공정에서 다량의 녹은 염화칼슘이 사용된다는 것부터 용광로의 녹는점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고 각종 시스템 및 작업까지 완벽한 지식으로 해 낸다. 차라리 설명충 기질이 없었다면 낫겠지만 그러한 시스템들이나 작업에 대한 디테일이 너무 세부적이다.

또한 소설이 지나치게 뻔한 교과서적인 기승전결을 따르고, 반전도 없고, 억지 감동만 조금 주입해 넣는다. 

마션이 영화화되었지만 이건 정말 좋은 감독을 만나서 제대로 연출을 잘해도 심심풀이 땅콩 영화밖에 안 될 것 같다. 2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