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인공지능vs인간지능 두뇌사용설명서

저자: 고리들

평점: 1점

일단 저자가 미대생인데 인공지능 책을 쓰길래 흥미롭다 생각했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또 하나의 유사과학 책팔이에 불과하다. 먼저, '내 아이의 미래'를 강조하면서, 0부 제목인 "아이를 병들게 하는 부모, 부모를 아프게 하는 아이"에서 볼 수 있듯이 부모의 걱정스러운 마음부터 부채질하여 책을 사게 만든 후, 각종 유사과학으로 점철된 지식을 주입한다. 

대략적인 키워드들을 꼽아보자면, '부모의 걱정 DNA', '인생이 풀리는 두뇌발달의 S라인', '초인 DNA를 켜려면' 등등이 있다. 언제 내가 책을 덮었냐면, 아빠보다 엄마들이 자식 걱정 DNA가 많은 생물학적인 이유는 난자가 정자보다 100배 이상 크기 때문이라는 개소리를 했을 때다. 진짜 어안이 벙벙해서 'size of ovum sperm maternal affection'라는 키워드로 설마 관련 논문이 있는지 구글 스칼라에 검색해보기도 했다. 

물론 이 책이 유사과학으로만 점철된 것은 아니고 과학적인 레퍼런스도 많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쓰레기인 책이다. 아예 <명상으로 하는 태교와 육아> 책처럼 유사과학조차 아닌 비과학과 판타지로 넘어가면 다행인데, 이 책은 묘하게 과학적임을 빙자하면서 유사과학과 비과학을 주입한다. 어떤 권위있는 연구 결과를 나열한 후, 그걸 토대로 본인의 머릿 속 비과학이론을 전개하는 수법들이 많다. 정신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 중도에 그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