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A 2차를 합격했다. 스탠포드 딥러닝 수업이 6월초에 끝나서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66%로 턱걸이 합격을 해서 기분이 매우 좋다. 사실 3지 선다라서 절반만 알고 절반은 찍을 경우 정확히 66.6% 점수가 나온다. 아무리 그래도 붙겠나했는데 찍기 신공 오진다 진짜. 그래도 나름 머리를 써서 찍었다. 어떤 식이냐면 Ethics 같은 테크니컬면으로 쉬운 과목은 너무 대놓고 정답인 것이 아니라 두번째로 정답인 것 같은 걸 찍고, Fixed Income처럼 테크니컬면으로 어려운 과목은 제일 정답인 것 같은 걸 찍었다.

사실 내 인생에 CFA가 뭐 그리 도움되겠나 싶었는데 이미 1차를 가지고 있으니 찝찝해서 등록은 해 두었다가, 너무 공부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뤘다. 학부 시절에 CFA 1차, FRM, CAIA 1차를 땄었는데 시카고 취직이 되고 나서 보니 트레이더로서 중요한 자격증들이 아니라서 내버려 두었다. 정확히는 겨울에 동기부여가 되서 등록했다가 시험장에 안 가는 사치를 반복했다. 그러다 보스턴, 홍콩에서 데이고 나서 정신차리고 석사를 한 이후로는 확실히 공부에 모멘텀이 붙는 것이 느껴진다. 작년에 CAIA 2차를 마무리했고 올해 CFA 2차를 땄으니 내년에 3차를 보면 자격증 시험은 이제 쳐다도 보기 싫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