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2017 – 2021)

[2019.05.04]현재 하고 있는 일들

Author
Irealist
Date
2019-05-04 06:19
Views
919
최근 몇 달간 무척이나 바빴다. 아래는 올해 이제까지 한 일들이다.
  1. 회사: 팀이 켄쇼에서 에센피로 옮기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들에 많이 참여하고 있다. 지금은 조금 너무 많이 참여하고 있어 정신이 산만할 지경이다. 사람들과 네트워킹하고 미팅해야할 일도 많고, 내 선호는 한 프로젝트 붙잡고 깊게 파는 것이긴 하지만 이것도 나름 배우는 것들이 많다.
  2. 스탠포드 강화학습 수업: 작년 스탠포드에서 계량경제 수업을 듣고 무척이나 실망하였는데, CS 수업은 질이 달랐다. 내가 이제까지 들어본 수업 중 손꼽힐만큼 알차고 교수님도 좋아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내용 자체는 딥러닝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어려웠고, 어떤 수업에는 40분간 칠판에 공식 유도를 할 정도로 수학도 많이 쓰여서 따라가는데 벅찬 수준이었다. 이론과 코딩으로 이루어진 적어도 일주일씩은 소요되는 과제가 3개가 있었고, 중간고사, 기말퀴즈, 그리고 파이널 프로젝트가 있었다. 파이널 프로젝트로는 강화학습으로 옵션 트레이딩을 하는 알고리즘을 짰는데, 꽤나 좋은 결과가 나와서 흡족했다.
  3. 유다시티 딥강화학습 나노학위: 스탠포드 강화학습 수업을 듣기 위한 준비로 들었는데, 나름 직관적인 설명으로 기본기를 다지는데 도움이 되었다. 다만 프로젝트 등은 파이토치로 구성되어 있어서, 텐서플로우를 쓰는 나로서는 추가로 파이토치 공부를 하기엔 나노 학위의 가치가 내 레쥬메엔 딱히 크지가 않아서 강의만 들었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유다시티 수업들은 초반에는 좋은데 끝나고 나면 돈이 아깝다.
  4. 스탠포드 딥러닝 수업: 유명한 앤드류 응 교수님이 직접 가르치는 수업이라 기대한 수업이고 현재 진행 중이다. 코세라 수업이 절반, 직접 강의가 절반으로 이루어졌으며, 아쉽게도 앤드류 응 교수님보다는 키안이라는 딥러닝AI 공동 설립자가 가르치는데 그래도 수업의 질은 만족스럽다. 페이스는 꽤 빨라서 일반적으로 코세라에서 4주로 표기되어 있는 수업을 2주 정도 페이스로 나가서, 5개 모듈을 한달 반 정도에 끝낸다. 파이널 프로젝트가 있어서 현재 무엇을 할지 고민 중이다.
  5. Deep Learning with Python 책 정독: Manning 출판사에서 나온 책인데, 딥러닝 기본을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좋고 실용적으로 케라스를 사용한 예제들이 많아 좋았다. 마지막 자연어처리 부분을 제외하고 정독을 하였다.
  6. 뉴욕시립대 심리학 입문 수업: 올해부터 심리학 석사를 시작한다. 장기적인 계획들을 여러 가지 염두에 둔 바가 있어 시작하게 되었는데, 일단 학부 수업 두 개를 들어야 가을부터 정식 입학을 시켜 준다고 해서 올해 초부터 심리학 입문 수업을 듣기 시작하여 다음 주에 끝이 난다. 페이퍼 세 개 쓰는 거 외에는 퀴즈와 매주 디스커션 포스팅이 있는데, 제대로 공부하려면 꽤 시간 투자를 많이 해야 하고, 나로선 그럴 짬이 안나서 교과서 같은건 요약본으로 대신하며 연명하고 있다.
  7. 캐글 혹등고래 식별 대회: 데이터 사이언스 대회 플랫폼인 캐글에서 주최하는 혹등고래 판별 대회에 나가서 2131팀 중 8위를 해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회사 팀원인 보와 함께 했는데, 사실 보가 다 했고 나는 모델 하이퍼파라미터 튜닝할 때 조금 거들었을 뿐이라 내가 했다고 하긴 부끄러운 부분이 있다. 고래 사진이 주어지면 딥러닝 모델을 통해 수십 개의 종류 중 어떤 종인지 맞추는 대회인데, 구글 콜랩의 GPU를 사용해보려고 고래 사진 데이터를 구글 드라이브에 올렸다가 거기에 연동된 내 폰의 갤러리가 고래 사진으로 도배되는 우스운 해프닝도 있었다.
  8. 유니티 Obstacle Tower Challenge: 유니티에서 주최하는 강화학습 대회로, Obstacle Tower라는 미로로 이루어진 탑을 인공지능 에이전트로 플레이하는 대회이다. 총 2라운드로 이루어졌고 1라운드에서는 25층, 2라운드에서는 100층까지 도달하는 것이 목표다. 탑을 올라갈수록 미로가 복잡해져서, 결국은 누구의 에이전트가 많이 올라가나의 경쟁이다. 이 대회는 혼자 등록하여 1라운드에서 371팀 중 26등을 해서 $1100달러 상금을 땄긴 했는데, 사실 강화학습이 아직 많이 딥러닝처럼 보편적으로 접근 가능한 도메인이 아니다보니 주최 측에서 제공한 기본 모델을 학습시켜 디버깅만 잘하면 1라운드 탑 50위로 통과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9. 한국 방문: 4월 중순부터 말까지 2주 가량 한국에 다녀왔다. 3년만에 방문하였는데, 우선 아기와 함께 가니 이것이 휴가라기보단 노동이었고, 00시 50분으로 비행기를 예약했다가 날짜를 헷갈려 비행기를 한번 놓치는 바람에 며칠 늦게 도착하여 대구에서 6일 가량, 서울에서 6일 가량만 있었다. 그래서 친구나 지인들에게는 크게 연락을 하지 않았고 가족과 친지들과 조용히 보내면서 비자 인터뷰와 아기 출생 신고 관련 업무 등을 했다. 장모님께 아기를 맡기고 1년 반 만에 와이프와 둘이서 영화관에 가 어벤저스를 보았는데 정말 좋았다.
  10. 이영도 소설 투어: 눈물을 마시는 새 총 4권, 피를 마시는 새 총 8권, 폴라리스 랩소디 총 5권, 오버 더 호라이즌 시리즈 총 2권을 다 읽었다. 꿀잼이었다.
  11. 육아: 가장 헬이었다. 사실 나보다는 와이프가 고생을 하였지만 나도 5시에 퇴근하면 8시에서 9시 정도까지는 설거지, 젖병 소독, 아기 샤워, 재우기 등으로 다른 일을 하지 못하였다. 그 노동량 자체가 힘들었다기 보다는 와이프가 산후 조리가 잘 안되었는지 관절을 아파하고, 해외 생활이 처음인데 집에서 하루 종일 아기를 보고 있으니 스트레스를 엄청 받아해서 그 통에 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래도 이젠 새벽에 일어나야하는 일도 없고, 아기가 점점 말귀도 알아듣고 귀여운 행동도 많이 해서 살만해지고 있다.
4개월 남짓한 기간동안 정말 많은 일들을 했다. 내가 태어나고 이렇게 열심히 산 적이 있나 싶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그게 조금 지나쳤던지, 3월에는 많이 아파서 응급실까지 갔다 왔다. 배에 타고 있는 것처럼 중심이 안잡힌 채 땅이 흔들리는 것 같은 증상이 거의 한 달 지속되었는데, 이석증도 아니라고 하고 그냥 과로인 것 같아서 쉬니 나아졌다. 지금의 페이스를 늦출 생각은 없지만, 건강을 조금 더 챙겨야 할 것 같아서 운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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