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2017 – 2021)

[2020.10.25]양지

Author
Irealist
Date
2020-10-25 17:11
Views
3740

아주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17년 전의 꿈을 기억해냈다.

살아가면서 세찬 바람에 이미 꺼지고 한줌 재만 남은 줄 알았는데

꺼내고 보니 불씨가 아직 남아 있더라


불특정 다수 속에서는 언제나 소수의 악의가 다수의 선의를 압도한다.

선의에는 행동력이 대체로 부재하지만 악의는 언제나 감정적 에너지로 승화된다.

다수의 호감과 선의는 부풀어 오르고 있는 풍선과도 같이 알맹이가 없이 언제 터져버릴지 모르며

한 줌 바람에 방향을 바꾸기도 하는 기분 몽실한 솜사탕일 뿐이다.

반면 소수의 악의는 바늘과도 같다. 얇고 길어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고통스럽고 치명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나는 언제까지고 음지에서 조용히 살 것이라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17년 전의 그 불씨를 살리기 위해 양지로 나아가서 내가 마주해야할 것을 마주하기로 했다.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라고 훗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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