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되돌아보면, 그래도 보람있는 한 해였다. 더 열심히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것은 과욕일 것 같다.

석사를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했고, 라자드에서 인턴도 잘하며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마지막에는 좋은 회사에 취직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새 해에는 가족이 하나 더 늘 것 같다.

와이프와 결혼하고 나서, 신혼을 가지고 싶다는 와이프의 이야기에, 1년 정도는 신혼을 가지기로 했었다.

그러고나서는 석사 도중이라서, 와이프가 미국에서 신분문제도 불안한데 취직이 되면 아이를 가지자고 했다.

그래서 취직이 확정되고 나서 임신 계획을 했는데, 두 달만에 감사히도 임신이 되었다.

아직은 초기라 조심해야할 시기라 여러 모로 신경을 쓰고 있다.

임신하기 전에는 갖가지 생각이 많았는데, 막상 임신하니 아들인지, 딸인지도 상관없이 건강하게만 태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이면 나도 남자니 공유할 것들이 많을 것 같아서 좋을 듯하고, 딸이면 너무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울 것 같다. 

어찌되었든 내게 갖가지 행복들이 찾아오고 있다. 이럴수록 자중하고 감사하고 겸손하게 하루하루 살아야겠다.

내년 계획과 목표로 자잘하게 20가지나 써놨지만, 내년은 다만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