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022 – )

[2022.08.23]아귀지옥 III

Author
Irealist
Date
2022-08-22 11:52
Views
1038
오래 전, 본인의 경력을 속이고 책도 내고 전문가를 자칭하여 행세하고 다니는 이에게 일갈을 한 적이 있다.
 
"K씨, 사기꾼들이 닭을 말이라고 하지 않습니다. 노새를 가져와서 당나귀라고 속이지요. 빨간 것을 파랗다고 하지 않습니다. 하늘색을 가져다가 파랗다고 하죠. 만약 노새를 당나귀라 말만하고 하늘색을 파랗다고 말만 한다면 그것은 아직 사기꾼이 아니라 거짓말쟁이입니다. 블로그에서 퇴사글을 거짓으로 적어 내려가던 K씨는 거짓말쟁이였습니다. 그러나 거기서 더 나아가 그런 거짓말들로 본인이 금전적 이득을 1원이라도 취하는 순간 사기꾼이 됩니다."
 
아직도 그와 나눈 장문의 페이스북 메세지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그 재능을 올바르게 썼다면 문무를 갖춘, 대성할 인재라고 생각했는데, 결국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횡령 사건으로 고소를 당하는구나. 언젠가 어디선가 97%보다는 100%를 유지하기가 쉽다는 문구를 본 적이 있다. 내가 가진 도덕 기준을 한 번이라도 꺾는 순간, 100%에서 97%가 되는 순간, 그 뒤는 0%를 향해 곤두박질 칠 뿐이다.
 
그리고 100%에서 97%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내 안의 약점을 드러내기를 주저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본다. 내가 가진 도덕적 나약함을 인정하고, 언제나 직시하며 감시해야만 한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진정으로 강한 사람, 정의로울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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