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명상으로 하는 태교와 육아

저자: 구본일

출판사: 우리출판사

평점: 1점 > 종이 낭비

그리 마음에 드는 책은 아니다. 유교/불교 관련 도덕 책을 읽는 느낌이다. 요즘 세대에 어떤어떤 태교를 한다는데 제정신인지 모르겠다, 태교는 인성의 밭을 가꾸고 영혼을 맑게 하는 일이다, 사람의 마음의 땅이란 무엇인가, 21세기의 인재에게는 어떤게 필수적이다, 등등. 심지어 덕목에 술담배마약 하지 않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살생하지 않고, 예의 범절을 알고 등등이 나온다. 그러고 나서 '청소년 명상태교 경험담' 사례들이 나오면서 명상으로 개과천선한 젊은이들 이야기가 나온다. "거듭 강조하건대 명상태교만이 우리 모두가 미래를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그러다 "명상태교는 태아의 좋은 운명을 만들어줄 수 있다"라고 종교적인 이야기까지 나온다. 영혼은 인간보다 12배 정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이정도면 비과학을 넘어선 판타지다. 

그래도 명상을 실천하는 부분에 있어 팁들이 있어 괜찮겠거니 해서 보았더니, 이른 새벽(새벽 3시-7시)에는 기가 가장 깨끗하니 그 시기에 명상을 하면 좋다라고 나오는 걸 보고 넘겼다. 임산부는 휴식과 잠이 중요한데 무슨 기가 깨끗할 때를 맞춰 일어난단 말인가. 

사실 저자는 참 좋은 사람일 것 같고, 열심히 수련도 하는 사람일 것 같지만, 내게는 통계와 실험으로 뒷받침된 의사나 의학자의 조언이 훨씬 더 가치가 있다. 이런 미사어구로 점철된 유사과학 책은 내게 맞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