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소금중독 대한민국

저자: 김성권

출판사: 북스코프

평점: 4점 > 유익하고 귀담아둘 점들이 많은 책

   나는 일반적으로 건강 서적은 조금은 시니컬하게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넘치기 때문이다. 우리 외할아버지께서 한의사셨고 실력이 좋으셨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한의사에 대한 신뢰가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다. 한의학이 양의학보다 못하다거나, 한의사들의 실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단지, 한의학이 과학적으로 접근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양의학의 약의 경우 숱한 임상실험을 거치고, 성분에 대해 식약청의 인가를 받아서 출시되는 반면, 한의학은 임상실험은 커녕 인가를 받지도 않는다. 한약 조제의 비밀이라는 명분으로 성분 공개조차 하지 않는다. 게다, 양약에 비해 한약의 재료들은 농약 검출 우려가 매우 높다. 또한 양의학은 활발한 논문 교류로 계속해서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누적하며 쌓아가는 반면, 한의학은 아직도 동의보감을 인용하고 있다. 한의사들이 각성을 한다면 한의학도 충분히 양의학에 비견하다할 수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의견이다.

   서론이 길었는데, 이 책은 신장내과 교수가 쓴 책으로, 일단 저자를 신뢰하고 읽어보았다. 큰 요점은 무병장수하려면 금염, 절주, 금연, 운동, 몸무게 유지를 해 만성질환을 조심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100세 시대 접어들면서 20년간 만성질환을 앓는 시대가 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오랜 미국 생활로 인해 몸이 많이 망가졌었다. 특히, 간-신장-비뇨기로 연결되는 부분들이 좋지 않았는데, 그렇게 된 이유를 꼽아보자면 1) 안좋은 식습관 - 짜고 자극적으로 먹는 습관, 2) 흡연과 음주, 3) 불규칙한 수면, 4) 트레이딩에서 오는 스트레스, 5) 운동을 하지 않음, 이 네 가지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제는 여러 가지로 관리를 잘 하고 있어서 정말 오랜만에 몸이 가벼운 느낌이다. 뭐니뭐니해도 음주를 적게하는 것이 내게는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책 내용을 간략히 요약해 본다.

1. 만성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금염, 금연, 절주, 운동, 몸무게 유지

2. 식습관은 과일/채소/견과류 많이 먹기, 저지방/무지방 우유 마시기, 소금 첨가하지 않기

4. 술을 마실수록 짠맛을 느끼는 감도가 현저히 떨어져 더 짜게 먹게 된다.

- 짬뽕(4000), 육개장(2850), 일식 우동(2400), 해물칼국수(2350), 된장찌개(2050), 라면(2000), 김치찌개(1950) 모두 과다, 찌개/국 종류는 보통 모두 과하다. 의외로 설렁탕(700), 순두부찌개(13

50)가 덜함)

- 자장면(2400), 짬뽕(4000), 물냉면(2600), 비빔냉면(1650 - 물냉면보다 적다!), 수제비(2000), 토마토 스파게티(1500), 만둣국(2350) 모두 과하다. 먹을게 없네.

- 수육(400), 족발(550)을 먹도록 하자!

6. 소금은 하루 1티스푼 정도(5g)가 적당.

7. 세계 25대 건강위험 요인 중 1위(고혈압)과 11위(소금 과다섭취)가 서로 관련. 소금 섭취 - 고혈압 - 신장 손상 - 비만 - 골다공증은 모두 관련이 있다.

8. 우리 유전자는 아직도 구석기 먹거리에 적합하다. (저칼로리, 저지방, 저염식)

9. 소금 섭취를 줄이는 것은 금연이나 고혈압 약물치료만큼 효과가 크다.

10. 소금 섭취의 최악의 적은 가공식품과 외식이다. 감자칩 한 봉지 5g, 훈제햄 4.15, 소시지 3, 냉동피자 한조각 5~8g이 들어있다.

11. 생명체는 필요에 의해 소금을 맛있게 느끼도록 되어 있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중독에 이른다.

12. 소시지, 햄, 어묵 등의 가공식품에는 거부감 느낄 정도로 많은 소금이 있지만, 기름에 소금을 녹여 조리하면 짠맛이 덜해진다. 그래서 맛에 비해 소금섭취가 어마어마하다.

13. 치맥을 조심하자. 치킨에는 어마어마한 소금이 들어 있다. 닭 도살 전 소금을 먹이고, 도살 후 염지 작업을 여러 번 하고, 치킨 조리하면서 소금이 들어가고, 또 그것을 소금에 찍어 먹는다.

이 외에 소금의 역사라던가, 사회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해야하는가 등등은 그쪽 분야로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넘겨도 좋다. 사실 위의 리스트만 봐도 이 책은 읽지 않아도 무방하다. 어차피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만큼 실천하기가 쉽지 않고, 경각심을 더 가지자는 의미에서 한 번쯤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