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자살에 관한 모든 것
저자: 마르탱 모네스티에

출판사: 새움

평점: 2점 > 몇 부분은 효용이 있으나 굳이 사서 볼 필요는 없는 책



제목이 도발적이어서 읽어 보았다. 사실 제목이 도발적이었다기보다는 제목은 평이하고 주제가 도발적이었다는 말이 맞겠다. 하지만 좀더 인문학적인 접근, 혹은 철학적 사색이 들어가 있는 책이길 바랐는데, 생각보다 지나치게 열거식 서술을 해 놓아서 지루했다. 예를 들어, 자살의 방법 파트에서는 자살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쭉 열거하고, 자살의 장소 파트에서는 어떤 어떤 장소에서 죽었다를 열거하며, 자살의 이유 파트에서는 사랑, 명령, 수치 등등 여러 가지 자살 이유들을 열거해놓은 식이다. 사실 절반쯤 읽다가 덮어버렸다. 일단 군데군데 있는 실제 자살한 시체 사진들이 굉장히 불편했을 뿐더러, 너무 열거식이라 재미도 없었고 효용도 없었다. 내가 왜 이렇게 여러 가지 죽음들을 읽고 있어야 하는지, 그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그 이상의 흥미 유발이라던가 유익성을 바라고 이 책을 집어들었는데, 너무 재미도 없고 교훈도 없고 생각거리도 없었다. 아마도 5부, 6부 정도로 가면 사회라는 프레임 속에서의 자살을 논하면서 그런 것들이 나올 법도 하지만 나는 거기까지 읽을만한 인내는 갖지 못했던 것 같다. 다만 이 책이 가지는 의의는 지나치게 자살에 대한 담론을 불편하게 여기고 금기시하는 사회 분위기 자체에 대해 한번 환기해주는 역할 정도가 아닐까 싶다.